국민은행 '부동산 투자신탁'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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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모집한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이 청약 개시 30분만에 마감되는 대성공을 거뒀다.

24일 오전 9시30분 청약한 국민은행 '빅맨 부동산투자신탁1호' 는 서울시 8차 동시분양 때 내놓을 문정동 아파트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받는 것으로 총 모집금액은 1백30억원이며 1인당 가입 한도는 5백만~13억원이다.

국민은행 한영수 부동산투자신탁팀장은 "예상보다 인기가 높아 단기간에 청약이 완료됐다" 면서 "모두 1백85명이 참여해 개인당 평균 7천만원을 약정한 셈" 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은행금전신탁법에 의한 리츠로 내년 하반기께 선보이는 부동산투자회사법의 리츠와 비슷한 상품이다.

이번 펀드의 투자금은 신탁 계약 1년6개월 후에 모두 회수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아파트가 분양되면 계약금과 중도금을 우선 투자금 상환금으로 적립해 공사 도중 펀드를 청산, 그만큼 투자금 회수가 빨라지고 위험 부담도 적다.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투자금의 12% 정도로 잡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 등을 감안할 때 수익률이 큰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중도에 공사가 제대로 안될 경우 회수기간이 6개월 정도 연장될 수 있고 사업이 실패할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도 보장받지 못할 우려도 있다.

이 펀드는 중도에 은행의 동의를 받아 담보로 제공할 수 있으나 신탁계약 자체는 해지할 수 없다.

중간에 돈이 필요한 투자자들을 위해 투자금(신탁금)의 80% 이내로 대출해 준다.

이번에 모은 투자금은 일단 문정동 사업부지 매입에 투입되고 사업시행사(미리가 본 세상)는 사업승인 및 인허가 업무, 부지매입, 설계.감리.공사 도급계약 등을 맡고 시공사(대우건설)는 시공과 분양을 책임지도록 돼 있다.

물론 국민은행은 자금관리.공사도급계약서 등 각종 계약내용을 통제하게 된다. 사업 시행사나 시공업체는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없다.

문정동 사업은 1천4백여평의 부지에 32평형 1백50가구를 짓는 것으로 분양가는 평당 7백만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2년 1개월이며 사업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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