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1년 반 만에 최대 하락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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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 취임이 재건축 시장에 확실한 악재로 작용한 걸까?

추석 이후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며 하락폭이 둔화되는 듯 했던 서울 재건축 시장은 10월 26일 박원순 서울 시장 당선 이후 하락폭이 다시 깊어지는 모습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11월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한 달 사이 1.32% 하락해 2010년 4월(-1.9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개포지구 3개단지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안 심의가 보류됐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 진행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 침체 탓도 있지만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조절을 하고 나서자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매수자들은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강남구는 지난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주공2단지, 주공4단지, 개포시영 등 개포지구 3개 단지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 심의가 보류되면서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었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자 매매가가 추가로 하락했고 매수세는 찾기 힘들다.

개포동 주공3단지 36㎡형은 한 달 사이 5000만원 떨어진 6억~6억3000만원. 주공2단지 85㎡형은 4000만원 떨어진 11억6500만~12억7500만원.

송파구는 가락시영의 종상향 여부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7일로 예정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 매수자는 서두를 것 없다는 분위기. 하지만 더딘 사업 속도에 실망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57㎡형은 1500만원 내린 5억9500만~6억1000만원. 가락시영2차 61㎡형은 2000만원 내린 7억9250만~8억2500만원이다.

강동구 역시 하락세가 깊다. 경기침체와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외적인 악재도 있지만 일부 단지는 재건축 조합원 간의 갈등 등으로 사업 속도가 더뎌 매수세가 뚝 끊겼다.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89㎡형은 7000만원 하락한 8억1000만~8억5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형은 4500만원 하락한 7억9000만~8억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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