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타이거 우즈, 드디어 단독 선두

중앙일보

입력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향한 타이거 우즈(24)의 무한 질주가 시작됐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오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올드코스(파72.7천115야드)에서 계속된 제129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40만달러) 2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더해 9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2일 새벽 1시30분 현재 2위인 데이비드 톰스와는 한타차이지만 전날 후반 9홀에서 보여줬던 우즈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1,2위권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7년 마스터스, 99년 PGA챔피언십, 지난달 US오픈에 이어 4번째 메이저타이틀획득에 도전하는 우즈는 이로써 66년 잭 니클로스가 26세로 세운 최연소 그랜드슬램달성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전날 보기를 단 한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던 우즈는 이날도 호쾌한 티샷과 안정된 아이언샷, 신기에 가까운 쇼트게임을 마음껏 과시, 29홀 연속 무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우즈는 첫홀(파4)에서 10m짜리 긴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순조롭게 출발한뒤 4번홀(파4)에서는 그린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168야드를 남겨두고 9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이 핀 30㎝ 옆에 떨어져 가볍게 한타를 더 줄였다.

기세가 오른 우즈는 파5의 5번홀에서 3번째 어프로치 샷을 1.2m에 붙여 버디를 낚았고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톰스는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136타로 2위로 도약했으며 유럽의 신성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3언더파를 추가해 7언더파 137타로 스티브 플레시, 토마스 비욘(덴마크) 등과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날 이븐파에 그쳤던 왼손잡이 필 미켈슨은 15번홀까지 6언더파로 선전, 데니스 폴슨, 프레드 커플스, 어니 엘스(남아공) 등과 공동 8위에 오르면서 선두권을 위협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은 불운의 골퍼 장 방데 벨드(프랑스)는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12위, 세계랭킹 2위 데이비드 듀발은 한타 뒤진채 데이비스 러브 3세, 비제이 싱(피지)과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브리티시오픈을 떠나는 잭 니클로스는 6오버파 150타로 9오버파에 그친 지난해 챔피언 폴 로리(영국)과 함께 100위권 밖으로 처져 컷오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 AP.AFP=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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