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NN, 도메인확대 만장일치결의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주소를 관리하는 19인 집행위원회는 1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3일간의 희의끝에 이 메일주소나 웹 페이지 끝에 붙이는 부가이름을 크게 확대하자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기업.교육기관.조직명등을 인터넷에 표기할 때 ''.com''''.net''''.org''등 7개로 국한돼 있던 도메인 부가이름이 ''.travel''''.museum''등 여러가지로 크게 넓혀지게 됐다.

도메인 부가이름의 종류가 많아지게되면 도메인 이름을 판매.등록하려는 업체끼리의 경쟁을 가열시키고 웹사이트 운영업자나 소매업자에게 지금까지 흔하지 않는 새로운 이름을 채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ICANN회장인 에스더 다이슨여사는 "도메인 이름의 다양화를 추구하고있다"면서"이는 다시말해 희소성을 줄이자는 의미이며 내년초까지 새로 추가될 다양한 도메인 이름을 확정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8년 10월 창립된 ICANN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비영리 민간기구로서 전세계 인터넷 주소 관리와 사용감독 기능을 맡고있다. ICANN은 이날 도메인 이름을 확대한다는 기본원칙은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8월1일부터 새로운 도메인 제정에 관심을 갖고있는 인터넷 사용자나 조직체들은 5만달러의 신청비와 새 도메인의 용도등을 적은 사업계획서를 ICANN에 내게되면 ICANN은 다시 10월1일부터 15일까지 이들 신청 도메인에 관한 일반의 평을 받게된다.

이같이 일반의 평을 거친뒤 ICANN집행위원들은 11월20일께엔 예비확정된 신규 도메인이름을 일단 공고한 뒤 연말까진 최종 공식 도메인이름을 공고할 계획이다. 다이슨회장은 아직까지 새 도메인으로 정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으나 ICANN실무그룹은 이미 ''.banc''''.museum''''.union''''.travel''''.sex''등 여러가지를 건의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ANN집행위원인 무라이 준은 "인터넷 사용자로선 도메인 이름을 놓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이이상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도메인의 확대는 또 새로운 경쟁을 유발,적자생존의 법칙을 시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도메인 확대는 최근 5년간 인터넷 회의의 중심테마가 됐으나 결론을 볼수 없었을 만큼 어려운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도메인이 확대됐을 때 제기될 첫번째 난관이 인터넷 상표권침해문제다.

이번 요코하마회의에서도 논의됐지만 예를 들어 ''아마존닷숍''이 새로 등록됐을때 이를 기존의 유명 ''아마존닷컴''과 어떻게 구별하는가하는 것이다. 지적소유권 컨셜턴트인 에일린 켄트는 ICANN이 도메인 확대에 따른 이점들만 논하고 이에따른 분쟁등엔 소홀히 한점을 꼬집어 "도메인확대를 원활히하도록 할려면 이에따른 통제,규칙,규제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해야하는 데 그렇지 못함으로써 지금 상태에서 도메인만 확대될 경우 인터넷 상표권을 둘러싼 제소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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