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새천년 전반기 대기록들

중앙일보

입력

새 천년 프로야구 전반기를 가장 화려하게 빛낸 기록은 현대 박경완의 4연타석 홈런이다.

'포도대장' 박경완은 지난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 한화 선발 조규수로 부터 뽑아낸 좌월 홈런을 신호탄으로 3·5·6회 잇따라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했다.

4연타석 홈런은 역사가 1백년이 넘는 메이저 리그에서도 4차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 단 한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박은 이날 이후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난 17일 현재 홈런 26개로 당당히 홈런더비 3위를 달리고 있다.

4연타석 홈런이 터지기 바로 전날인 5월 18일 '송골매' 송진우(한화)는 광주 해태전에서 프로 통산 10번째이자 최고령(34세)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웠다.

지난 겨울 선수협회장으로 동분서주하면서 겨울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송은 5월 초부터 출장,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출범 이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는 광주 홈구장에서 무패를 기록하던 해태로서는 20주년 기념일 노히트 노런 패배를 당해 아픔으로 남았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은 올 시즌에도 자신과 싸움을 계속했다. 17일 현재 최다홈런(2백92)·최다안타(1천4백75)·최다루타(2천6백75)·최다타점(9백78)·최다득점 (8백97) 기록을 계속 다시 쓰고 있다.

연습생 출신인 장은 5월 23일 청주 삼성전에서 올시즌 10호 홈런을 쳐내 1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때렸다.

이밖에 김용수(LG)의 통산 6백경기 출장, 박종호(현대)의 59경기 연속출루,진필중(두산)의 13경기 연속 세이브, 구대성(한화)의 7년 연속 두자리수 세이브, 장성호(해태)의 12타석 연속 출루 등 각종 신기록이 전반기 프로야구를 풍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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