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A.E.

중앙일보

입력

줄거리

3028년 인류는 우주의 주인이 되었다

멀고도 광활한 은하계로의 여행은 이제 인류에게 일상적이고 자유로운 생활이 되었지만, 그래도 인류는 항상 지구를 그들의 안식처라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에게 새롭고 경이롭게 찾아온 자유는 외계의 새로운 적들을 잉태한다.

인류의 안식처 지구라는 행성은 인류 정신을 위협하는 사악한 외계종족 드레지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우주의 새로운 주인이라 자처하는 드레지 종족

인류 과학의 발전에 불안을 느낀 드레지 군단의 열 공격을 받는 순간 순식간에 지구는 사라진다. 인류는 타이탄이라 명명된 그들의 마지막 희망을 담은 우주선과 함께 소수만이 지구를 탈출한다.

지구 멸망 후...

그리고 역사 속에서 지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사악한 드레지들은 인류의 씨앗인 인간들을 모두 없애려 한다. 생존한 지구인들은 새로운 지구를 건설하기 위한 타이탄 호 로의 장대한 여행은 시작되는데....

리뷰

지구 난민의 보금자리 찾기 〈타이탄 A.E.〉

나라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난민처럼 비참한 생활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이 나라 저 나라를 전전하고 돌아다니며 자기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지만 이미 갈곳을 잃어버린 난민 신세.

3028년.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 외계종족 드레지는 지구를 폭파해 버린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우주의 주인이 되어 전 우주를 지배하는 것.

지구를 잃어버려 난민이 된 지구인들. 그래도 인류가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건 지구 폭파전부터 쏘아 올려져 있던 '타이탄'호이다. 이 우주선은 새로운 행성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지구인들은 그들의 미래를 위해 꼭 이 우주선을 찾아야만 한다.

10대들의 기호에 딱 맞는 영화

이 영화는 'TITAN A.E.'라는 타이틀이 나오기 전까지 지구폭파 장면과 주인공 케일의 어릴때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할만큼 장면장면에 강렬한 비트의 음악을 많이 넣었다.

지구가 폭파하기전 케일의 아버지는 4살인 케일에게 반지를 건네주고 자신은 탈출에 성공하지 못한다. 케일은 반지의 비밀을 알지 못한 채 성장하고 아버지의 옛친구 코르소(빌 풀먼)는 케일을 찾아 비밀을 알려준다.

'타이탄'호의 위치의 열쇠를 쥐고있는 케일(멧 데이먼). 그는 반항적이며 자유분방하다. 그는 함께 타이탄 위치의 비밀을 풀 아키마(드류 배리모어)에게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케일의 팔뚝에 새겨진 문신, 아키마의 늘씬하고 세련된 몸매는 요즘 젊은이들을 미래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실사영화로 그대로 옮긴대도 손색이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타이탄 A.E.〉는 재미있다.
기본 헐리우드영화 스토리 구도를 따라가긴 하지만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

〈토이스토리〉등의 시나리오를 쓴 조스 웨던 등의 글발은 (스토리: 한스 바우어, 랜달 맥코믹, 시나리오: 조스 웨던, 벤 에드런드, 존 어거스트) 역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다양한 외계종족들의 캐릭터. 혹 내가 스타워즈를 보고 있지나 않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친숙하고 다양한 외계인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각각 튀는 개성은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눈이 즐거운 영화- 볼거리도 충분하다

〈타이탄 A.E.〉는 2D와 3D가 섞여있다. 인물은 2D로 나머지 배경 등은 3D로 처리했다. 이처럼 2D와 3D가 완벽하게 조화된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걸어다니는 인물들의 움직임은 거의 사실적이며 지구폭파 장면, 행성파편을 피해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비행선, 아이스 링에서의 적과의 대치장면 등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

하긴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로 명성을 떨친 돈 블루스, 게리 골드만 콤비('아나스타샤', '피블의 모험' 등)와 〈스타워즈 애피소드1〉의 특수효과팀, 그리고 〈인디펜던스 데이〉의 무대,우주선 디자이너 등이 만났으니 이 정도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얼마나 흥행할까?

대답은 '모른다'이다. 미국에서는 'SF애니메이션은 흥행이 안 된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디즈니의 〈다이너소어〉에 밀렸다.

국내에서도 그 우려를 했을까. 〈다이너소어〉의 개봉일이 15일로 결정된 후, 두 번이나 개봉일자를 바꿨다.

결국 폭스는 〈타이탄 A.E.〉를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에 미련을 버리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리조나 피닉스'의 문을 닫았다.

발견한 '타이탄'호를 지키기 위해 아이스 링에서 마지막 일전을 벌이는 케일과 아키마. 모든 떠돌이 지구인들은 이 두 십대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SF와 액션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 영화를 선택해도 좋다. 비교적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의 거대하고 빠른 영상은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Joins.com 이연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