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매물 홍수' 때 집 장만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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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전셋집을 구하거나 새 집을 마련하려면 7월 이후 입주 날짜가 잡혀 있는 대단지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전세.매매가격이 주변보다 보통 2백만~3백만원 싸고 새 집이라 내부도 깨끗하다. 대단지는 나홀로 아파트에 비해 편의.유통시설 등이 많아 사는 데 편리하다.

◇ 어디서 얼마나 입주하나〓본지가 주요 업체의 수도권지역 하반기 5백가구 이상 단지 아파트 입주물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35곳 4만4천여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2곳 2만7천5백여가구, 인천 1곳 1천6백90가구, 경기 12곳 1만4천9백여가구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주로 강북에 몰려 있다. 1997, 98년 일제히 분양한 재개발아파트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입주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입주 예정인 강북지역 재개발아파트는 10곳 1만5천여가구에 이른다.

마포.용산에선 삼성아파트타운이 서서히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산천(1천4백42가구).신공덕1(1천2백10가구)지구 입주를 시작으로 11월 신공덕2차(5백61가구), 12월 염리(6백83가구)지구 등이 뒤를 잇는다.

경기도에선 남양주 덕소 및 도농.탄현2지구.용인.김포.의정부 등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직장 위치에 따라 골라 잡을 수 있다.

탄현2지구가 돋보인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삼익건설.일신건영 아파트 5백9가구를 포함, 총 3천1백82가구가 대기하고 있다.

택지개발지구여서 여느 지역에 비해 단지조경이 잘 돼 있고 편의시설도 많다.

◇ 전략은〓서울에 재개발아파트가 많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아파트는 조합원 몫과 일반 분양분이 섞여 있다.

조합원은 분양받는 평형에서 자신의 대지지분을 무상으로 받는 평수 분을 뺀 추가부담금을 입주 때 내야 한다. 이자를 내는 조건으로 빌린 이주비 역시 입주 때 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목돈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조합원은 보통 입주 임박 시점에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는 등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져 주변 시세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 않다.

실제로 오는 20일 입주가 시작되는 전농동 SK아파트 32평형(전체 8백34가구)의 경우 절반인 4백여 가구가 매물로 나와 있다.

인근 MBC부동산 박인범 사장은 "32평형은 대부분 여유가 없는 조합원 분이어서 매물이 많은 것 같다" 며 "가끔 주변 시세보다 5백만원 싼 물건도 있다" 고 귀띔했다.

하나컨설팅 백준 부장은 "재개발 아파트는 일반분을 분양받는 것보다 입주 6개월 이내에 사면 의외로 싼 값에 로열층도 장만할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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