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천무〉 50여종 120개 칼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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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천무〉에 사용된 칼은 종류만 50여 가지. 모두 1백20개 정도가 투입됐다.

주인공 진하(신현준)의 칼은 고려검으로 일본도와 외형이 비슷 하지만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설리 역의 김희선은 다소 작은 중국 전통 검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진하가 사용하던 고려검으로 연기해야 할 때는 동작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김희선이 왼손잡이였다는 점도 칼싸움에는 악재였다.

실제 서로 검으로 승부를 벌이는 장면에서 진하.준광(정진영).라이(장동직)는 정해진 순서가 어긋날 때마다 어김없이 손등과 옆구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영화 중 가장 큰 칼은 라이가 사용한 협도로 4㎏에 2m가 넘는다. 라이는 이 협도로 말을 타고 적들을 베는 장면을 보여줬다.

김영준 감독은 "이 영화에 사용된 검은 모두 중국에서 제작했는데 이는 중국 현지 촬영 때문에 국내에서 제작할 경우 통관의 문제가 걸리기 때문이 부득이했다" 고 말한다.

영화〈단적비연수〉에서 사용된 검은 팬터지 영화를 표방하는 데다 칼로 각 부족의 성격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칼에 모양을 내는데 크게 신경을 썼다.

수(이미숙)가 사용한 천검은 흙으로 디자인을 해 주형을 떠서 가검 3개와 진검 1개를 만들었다. 진검은 알루미늄,가검은 플라스틱을 재료로 했다.

이 천검에는 양 옆에 용 두 마리가 앉았고 그 사이 여자상이 들어있는데 이는 영화 내용을 상징한다. 단(김석훈)이 사용한 검은 이슬검으로 은행나무의 뿌리.줄기.가지를 형상화한 조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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