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상한가' 아파트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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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침이 심한 부동산 시장에서 줄곧 강세를 보이는 '불황 불모지대' 아파트가 있어 관심을 끈다.

근처의 다른 아파트가 낮은 값에도 거래가 한산한데 비해 이들 아파트는 값이 몇천만원씩 높아도 물건이 달려 못 팔 정도다.

교통이 편리하고 새로 지은 아파트, 생활여건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청구 1차아파트 29평형의 경우 3월말 2억2천만원에서 현재 2억6천만원까지 상승했다.

1998년 1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20년이 지난 인근 한신아파트가 보합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이 가깝고 걸어서 10분이면 한강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매리어트호텔이 문을 열면서 직장인들의 수요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관악구 봉천동 삼성아파트는 조용하면서도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오름세다.

3월말 2억1천5백만원이던 32평형의 매매가격이 2억4천5백만원까지 올랐다.

서울대 입구 역에서 가깝고 구청.보건소.경찰서.소방서가 가까워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강남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 서울대 학생들이 주고객이다.

근처 우성.동아아파트의 같은 평형보다 2천만~3천만원 가량 비싸다.

동부이촌동의 대우 한강, 건영 한가람, 코오롱 강촌아파트는 강남북의 중간에 있어 서울시내 어디든지 접근이 쉽다는 게 돋보여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강 조망과 강변 산책이 가능하고 용산가족 공원이 가까워 다른 곳과 달리 가족단위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다.

33평형이 3억3천만~3억9천만원, 43평형은 4억3천만원~5억원으로 연초보다 1천만원 이상 올랐다. 월세는 33평형은 2백10만~2백30만원, 43평형은 3백만~3백30만원 선이다.

방배동 현대 1차 아파트는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이 좋아 43평형이 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33평형이 3억6천만원으로 사당동의 같은 평형이 2억~2억2천만원인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동 한양 1, 4차 32평형과 33평형도 인근의 큰 평수가 약보합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연초보다 2천만원 오른 2억8천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시범부동산 김창규 사장은 "강남의 교통 요지에 3억원 미만에 30평형 대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매력이 크게 작용, 수요자가 줄을 잇고 있다" 고 분석했다.

동작구 사당동 삼호그린 24평형은 사당동 일대의 재개발로 공급이 달리면서 철거민들이 작은 평형을 찾으면서 가격이 오른 경우. 올해 초보다 2천만원 오른 1억6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지하철 7호선 개통을 앞두고 그나마 매물이 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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