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김영화 팝데스크 운영팀장

중앙일보

입력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웹마스터. 별종.괴짜가 많은 테헤란밸리에서도 유난히 튀는 이력이다.

그래텍(http://www.gretech.com)의 김영화(28) 팝데스크 운영팀장이 주인공. 현제명.안익태 등 유명 음악가를 배출한 숭실고 합창단 지휘자를 지낸 김씨는 자연스레 한양대 음대 성악과에 진학해 음악가의 꿈을 키워왔다.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은 1995년. 군 복무 후 복학 때까지 아르바이트 삼아 홈페이지 구축 작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국내 언론사 최초의 홈페이지였던 중앙일보 사이트가 첫 작품.

컴퓨터 경력이라고는 군대에서 386컴퓨터로 배운 워드프로세서 실력 뿐이었지만 함께 일하던 엔지니어들을 '모르면 알 때까지' 괴롭혀 가면서 기초부터 배워 1년 남짓만에 내로라하는 웹 전문가가 됐다.

복학한 뒤에도 삼성전자.현대정보기술 등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경력을 쌓아갔다. 김씨는 "당시는 부업삼아 학교를 다닐 정도로 일에 매달렸다" 며 "삼성전자.현대정보기술.한국통신.심팩트 인터랙티브 등 굵직한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었다" 고 말한다.

한가지 일에 빠지면 끝장을 보고 마는 그의 성격에는 주변 동료들도 혀를 내두른다. 한국통신 홈페이지를 제작할 땐 장장 5천 페이지에 이르는 콘텐츠를 혼자서 1달만에 제작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집에는 "1주일에 한 두번 들른다" 고 말할 정도로 일벌레. 하지만 업무 틈틈이 성악은 물론 피아노.색소폰 연주도 곧잘 해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다.

그래텍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말. 그래텍은 포털사이트 심마니에 '팝데스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최근에는 1기가 바이트의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관련업계를 놀라게 한 '팝폴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별종' 서비스와 '괴짜' 웹마스터가 만난 셈. "매일 8천명 이상이 신규 가입해 회원수가 30만명이 넘었죠" .그만큼 일거리가 많아졌다지만 김씨는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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