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왕 2연패 시동 건 삼성 이승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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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는 깎지 않을랍니더. "

지난달 29일 대구 SK전에서 올시즌 첫 연타석 아치를 그려 홈런 공동선두(23개)로 나선 이승엽(삼성)에게서 여유가 묻어나왔다.

최근 팀 동료 몇몇이 삭발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자신은 평상심을 유지하겠다는 표현이었다.

또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 "이제 시즌이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며 자신감을 보였다.

- 홈런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최고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내 스윙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면 홈런왕 2연패도 노려볼 만하다."

- 누가 가장 힘든 상대인가. 몇 개쯤에서 홈런왕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나.
"두산 우즈는 정말 무서운 타자다.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가 아닌가 싶다. 홈런왕 커트라인은 45개쯤 될 것 같다. 내 목표는 우선 40개다."

- 홈런을 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다른 홈런타자처럼 힘이 엄청난 것도 아니고 손목힘이 탁월하지도 않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과 밸런스다. 정확한 타이밍과 상.하체의 균형이 맞는 스윙이어야 힘을 실을 수 있다."

- 최근 감독.코치 퇴장으로 팀 분위기가 처져 있고 일부 동료는 삭발도 했는데.
"나는 자유스러운 게 좋다. 평소에 하던대로 하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시즌이)아직 반밖에 안지났다. 삼성은 충분히 힘이 있는 팀이다."

- 경기에 나서는 각오는.
"홈런도 홈런이지만 안타를 많이 때리고 싶다. 타율(0.307)이 맨날 제자리 걸음이다. 3할3푼대까지 올리고 싶다."

- 홈런 23개 가운데 언더.사이드암 투수에게는 홈런을 하나도 뺏지 못했다.
"원래 좀 약한 편이다. 다음엔 꼭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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