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발효로 승용차·전기제품 수출차질 우려

중앙일보

입력

7월1일부터 유럽연합(EU)-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우리 업체들의 승용차와 일부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협정으로 양측간 공산품 전부, 농산물 62%, 수산물 99.5%의 교역은 완전 자유화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EU시장에서의 한-멕시코 수출산업과 멕시코에서의 한-EU 수출산업의 경합도를 분석한 결과 두 시장 모두에서 승용차와 전기.전자제품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EU시장의 경우 멕시코는 대EU 승용차 수출증가세가 폭발적인데다 무관세까지 적용받게 되는 반면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관세율은 10% 안팎이어서 99년 33억달러였던 우리나라의 EU에 대한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의 대EU 자동차 수출은 97년 4천7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99년 5억7천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전기제품에서는 직접회로, 방송송수신기기, 유선전화기, 전동기기, 마이크로폰,무선전화용 수신기기, 축전지 등의 분야에서 한-멕시코간 수출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멕시코시장에서 한국과 EU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기계류와 전기제품으로 기계류에서 냉.난방기, 압.사출 성형기 및 주형기,밸브류 등이, 전기제품에서는 변압기와 무선 송신기, 전자직접회로, 전선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멕시코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이 예상되는 부문은 승용차이다. 멕시코는 현재 외제차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2004년부터 이를 폐지할 예정이어서 EU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미리 입지를 강화하게 되면 한국은 후발주자로 불리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KOTRA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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