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련 스파이때문에 북 남침 몰랐다

중앙일보

입력

1950년6월 북한의 기습남침 사실을 미국이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던 것은 미 도청기관에 잠입한 구 소련 스파이의 공작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미국 국가안전보장국 (NSA)
의 전문가 두사람이 각종 비밀문서를 근거로 작성한 보고서 '한국전쟁과 비밀정보활동' 이 29일 공개됨에 따라 새롭게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 소련 스파이가 48년부터 미국의 대 소련 도청활동과 암호해독법을 소련에 보고, 소련과 북한이 암호를 바꿈에 따라 미국이 남침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

미국은 48년부터 2년여동안 공산권의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 스파이는 러시아 이민 2세인 고 윌리엄 와이즈밴드로 러시아어 능력을 인정받아 2차세계대전 기간중 NSA의 전신인 미군 안전보장국에 들어가 소련의 전파감청을 담당했다.

그는 안전보장국에 들어가기 이전인 34년부터 소련의 스파이로 암약해오다 50년 미국 당국에 적발됐다.

미국 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보안이 엄격한 것으로 정평난 NSA가 정보공개에 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워싱턴 지지통신 =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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