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국채 처음으로 경쟁입찰 통해 발행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11월중 만기 7년과 10년짜리의 장기 국채가 처음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발행된다.

재정경제부는 올 하반기에 국고채 11조8천억원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외평채)
4조5천억원 등 16조3천억원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재경부는 유동성 위험을 줄이고 장기 국채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반기 22%였던 5년이상 장기 국채의 발행비중을 40%로 확대하는 대신 1년채 비중은 37%에서 20%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3년채 비중은 상반기와 비슷한 40%로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자금수요가 적은 10월과 11월에 만기 7년과 10년짜리 국채 발행을 추진해 국민연금.생명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장기 투자수요를 충족하기로 했다.

정부는 1995~97년에 만기 7년과 10년의 국채를 발행한 적이 있으나, 시장에서 금리 등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한 금리로 국채 인수단에 떠맡기는 '강제 소화' 방식이었다.

임영록 재경부 국고과장은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 등을 감안해 발행물량을 신축적으로 조정할 계획" 이라며 "세수증대에 따라 국고채 발행수요가 축소될 수 있고, 외환시장 여건에 따라 외평채를 한도까지 발행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발행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고 말했다.

정부는 상반기에 국고채 9조1천억원과 외평채 3조5천억원 등 12조6천억원의 국채를 발행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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