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감독교체설 일축 투지 북돋아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삼성은 변화중이다.

바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팀 전체가 느끼고 있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

지난 26일 한화전 판정시비로 김용희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를 기록하며 33승32패1무로 전체 승률이 5위로 추락한데다 사령탑 공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 "김감독하고 끝까지 해보렵니다"

삼성 한행수 사장은 사령탑 교체설을 일축했다. 27일 제주도 사장단 모임이 끝난 뒤 김용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끝까지 해볼테니 흔들리지 말라" 며 힘을 실어줬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김감독을 잘 도와달라" 며 시즌중 감독 교체설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소문에 의해 힘이 분산되는 것을 막고 재신임을 통해 팀 분위기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김기태 "나를 따라라"

선수들의 리더인 김기태는 삭발로 분위기 쇄신을 도모했다.

팀의 주장이자 리더십이 강한 '보스형' 김기태는 27일 경산구장 훈련 때 머리를 박박 밀다시피 짧게 깎고 나타났다. "이제 팀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진짜 약팀으로 전락한다" 는 김기태의 주장이다.

김의 삭발은 다른 선수들에게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드웨어도 바꿔!

'더그아웃 케미스트리' (선수단 분위기.팀워크)의 변화뿐 아니라 전력보강을 위해 공격적인 트레이드와 외국인선수 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진 스미스를 확실한 선발투수로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국내선수들 역시 과감한 트레이드로 포지션 중복에 따른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생각이다.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위기의 삼성' 은 이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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