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인터넷 서비스 기대하세요"…CPA 한국지사 블럭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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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한국이 IMF체제를 맞아 외국 항공사들이 철수하는 어려운 시기에도 단 한개의 운항편수도 줄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이 펼친 '스키와 관광 천국' 이라는 홍보를 통해 지난해만 32여만명의 동남아 관광객을 수송했습니다."

홍콩에 본부를 둔 캐세이퍼시픽항공(CPA)의 한국지사가 내달 4일로 국내취항 40주년을 맞는다.

현재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는 16개국 36개. 이들 중 미국 노스웨스트가 해방 후 미군 수송을 위해 1947년 서울을 처음 취항했고, 순수 민간 목적으로는 60년 서울~대만~홍콩을 취항한 이 항공사가 가장 오래 됐다.

마이클 블럭(39)한국 지사장은 "CPA가 취항하는 세계 50여개 도시들 중 서울은 승객.수익성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전략적인 곳" 이라고 말한다.

캐세이퍼시픽은 98년 3월 민간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전쟁후 평양 상공을 통과할만큼 우리나라와 연관이 많다.

블럭씨는 "최근 성공적으로 끝난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서울~평양간 항로가 열린다면 홍콩~평양을 잇는 항로를 개발, 보다 많은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다" 고 말했다.

"인천 국제공항은 규모나 시설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연결 철도가 없고 착륙료가 김포 국제공항보다 2배나 비싸 목표로 삼는 '허브(hub.중추)공항' 이 되기에는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착륙료가 싸다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공항처럼 면세점을 홍보해 미주(美洲)를 취항하는 장거리 항공사들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영국 엑스터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계량경영학을 전공한 블럭씨는 "캐세이는 인터넷 열풍이 부는 한국 손님들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서울~홍콩간 기내석에서 전자우편 등 인터넷 서비스를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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