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오르자 삼성·현대전자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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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의 강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주식이 28일 강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물량 부담으로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64메가D램 국제 현물가격이 9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 초 약세였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1만5백원 오른 37만6천원, 현대전자는 3백원 오른 2만3천6백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삼성전자는 3일 연속, 현대전자는 7일 연속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 중에는 미래산업.신성이엔지.디아이.케이씨텍.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오른 반면 동진세미켐.원익.평창하이테크 등은 내렸다.

이날 반도체 제조업체의 강세는 반도체 가격이 오르며 올해 사상 최고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 등락은 올들어 유.무상 증자 등으로 물량 부담이 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반도체가격 상승이 반도체 제조업체와 장비업체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 이라면서 "다만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이 20%가 넘고 국내 기관들이 편입 한도를 채운 상태여서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한 지난 3월의 전고점(38만4천원) 부근에서 조정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전부장은 "7월부터 투신에 편입한도 제한을 없앤 사모펀드가 허용되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고점을 뚫을 수 있을 전망" 이라며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전고점을 뚫는 시점부터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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