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M&A등 증시 테마 부각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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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어떤 종목이 주식시장을 끌고 나갈까. 현대.삼성.LG투자증권 등 10대 증권사들은 하반기를 주도할 테마로 기업 인수.합병(M&A).IMT2000.반도체 주식 등을 꼽았다.

또 닷컴주들은 미 증시에서 인터넷기업의 주가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 뜨는 테마〓10대 증권사 모두가 반도체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64KD램 가격이 개당 9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T2000 사업과 관련된 주식들은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게 정부 계획인 만큼 연말까지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들은 한국통신.데이콤.SK텔레콤 등 사업체 선정에 직접 뛰어든 기업 외에 관련장비 생산업체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 주가상승폭을 줄일 만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주식형 사모펀드와 M&A공모펀드를 허용키로 한 만큼 하반기에는 M&A 바람이 한차례 불 것으로 점쳤다.

2차 금융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증권사들은 은행주와 증권주의 상승도 점쳤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약주 등 바이오칩은 인간지놈이 발표됐어도 당장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고 성장성 등을 토대로 연말께에는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미심쩍은 테마〓증권사들은 닷컴기업과 남북경협 관련주 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닷컴기업의 경우는 다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 미 증시에서 닷컴기업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작은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닷컴기업들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M&A를 시도할 경우 의외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건설 등 남북경협주들은 경협이 가시화하지 않으면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시간을 길게 두고 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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