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유전자 기초 약품 개발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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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유전자 지도가 사실상 해독됨에 따라 제약회사들이 유전자를 바탕으로 하는 신약개발에 앞다퉈 나서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유전자 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는데는 적어도 5-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체 게놈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수십만개의 새 유전자중 병을 일으키는 것은 극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유전자는 어떤 유전자들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또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도록 조작될 수 있는지가 규명돼야 한다.

미국 제약회사 그락소 웰컴의 분자유전 연구소 책임자인 에릭 라이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겨우 셰익스피어 작품같이 되려면 아직 더 다듬어야 하는 소설초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유했다.

유전자 이용 약품은 특정 상황에 더 잘 듣고 부작용이 적으며 현재 치료불능인 질병들에 대한 치료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약개발 경쟁에서는 유전자 연구에 10년이상 거액을 투자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나 호프만 라로슈, 그락소 웰컴 같은 유수의 제약회사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회사들도 연구결과를 질병치료에 이용하는데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요한 첫 발걸음이기는 하지만 실제 신약을 개발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것이다.

또 지난 10년에 걸쳐 간헐적으로 인체 게놈이 발표된 적이 있어 이번 발표는 단순히 상징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라로슈 임상연구소의 리 베이비스는 "모든 것을 한곳에 모았다는데 의미가 있을 뿐이지 이 정보의 바다를 어떻게 이용할지는 앞으로 개척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인체 유전자의 전체 지도가 나왔기 때문에 제약회사들은 개인의 유전자 코드에 맞는 특수 약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게 되고 실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임상실험에 참여할 올바른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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