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들, 유전공학주 투자 고민

중앙일보

입력

인간유전자(지놈)지도 분석 초안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미국의 주식 투자자들이 생명공학주 투자 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워싱턴 포스트.뉴욕타임스.로이터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생명공학은 장기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는 황금 시장이지만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투자 자금과 장기간의 시일을 필요로 해 단기수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가들은 지난 4월 닷컴기업 주식 폭락으로 미래 수익에 대한 '묻지마 투자' 의 위험을 절감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유럽의 생명공학 관련기업 2백여개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 생명공학 업종지수의 경우 생명공학의 발전에 대한 높은 기대로 올들어 3월초까지 크게 올라 1, 500을 훌쩍 뛰어넘었으나 이후 지난달 하순까지 급격히 하락했고, 다시 최근들어 반등세로 돌아서는등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놈지도가 발표된 26일 나스닥 생명공학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5% 올랐지만 정작 이 지도를 발표한 셀레라 제노믹스의 주가는 10%, 지놈정보업체인 인사이트 지노믹스의 주식은 3% 하락했다.

의학기술주 레터의 수석편집장 존 맥캐먼트는 "대형 생명공학 업체의 주가는 이미 상당히 올라있고, 작은 업체의 주가는 미래가 불확실해 투자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지놈지도는 현재로서는 실험실의 결과물이므로 지놈지도 발표가 곧바로 생명공학주 '대박' 으로 이어진다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 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유망하므로 안정위주형 투자자는 대형업체에, 고위험.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유망 중견업체를 겨냥해볼만 하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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