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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 호수가 발밑에 … 26㎞ 쉼 없이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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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춘천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3일 춘천 의암호 위로 만들어진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3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서면 신매대교 옆 제방에 조성된 북한강 자전거길. 춘천자전거 동호회원과 시민 10여 명이 함께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자전거길 오른쪽은 배추밭 등 농촌 풍경이, 왼쪽으로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북한강이 눈에 들어왔다. 제방이 끝나자 강 위에 나무로 만든 자전거길이 이어졌다. 나무데크 위에 쌓인 낙엽이 가을 정취를 더했다. 10여 분 만에 도착한 곳은 춘천 문학공원.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가 새겨진 시비(詩碑)가 있는 곳이다.

다시 출발한 자전거 행렬은 제방과 순환도로, 물 위로 설치된 자전거길을 달려 20여 분 만에 의암댐에 도착했다. 5일 개방을 앞두고 미리 달려본 북한강 자전거길 의암호 순환코스다. 춘천자전거 동호회원 백종운(46)씨는 “호반의 도시 춘천의 참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일부 구간은 물 위를 달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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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주 4대 강 자전거길의 일부인 북한강 자전거길 3개 구간이 완공돼 이번 주말 개방된다. 3개 구간 중 춘천 의암호 순환코스는 수상 및 제방 자전거길을 따라 이어지며 호반공원, 신매대교를 지나 호반순환도로를 따라 의암댐으로 이어진다. 길이는 26㎞로 자전거로 한 바퀴를 도는 데 1시간50분이 걸린다.

강촌 순환코스는 가평역·백양리역·강촌역을 기점으로 강촌유원지를 따라 재즈 페스티벌로 유명한 가평 자라섬을 도는 구간이다. 길이는 25㎞로 주행시간은 1시간40분이다. 길이 24㎞의 화천 순환코스(주행시간 1시간30분)는 화천군 화천읍 시가지를 기준으로 원천리·거례리·대이리로 이어진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5일 춘천시 문학공원에서 북한강 자전거길 개방에 따른 시범 주행 행사를 연다.

이찬호 기자

◆북한강 자전거길=국토 종주 4대 강 자전거길의 지선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대교에서 강원도 춘천시로 이어지며 총 길이는 90여㎞다. 이 중 7개 구간 16.95㎞는 기존 국도와 폐철도 등을 활용해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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