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시장 혼미…서두르지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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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지리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70~800과 145~165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면서 "시장의 방향이 잡힐때까지 서두르지 말 것" 을 당부한다.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외국인들의 향방이다. 지난 주말 외국인들이 돌연 순매도(23일 230억원)로 돌아섰고 지수선물시장에서 9월물을 순매도(4백79계약)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지수선물 가격 변화에 따라 현물시장이 요동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전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이렇다 할 주도주가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금융주 등 인수.합병(M&A)관련 주식의 상승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할 듯 싶다.

정부가 최근 자금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식형 사모펀드와 M&A 공모펀드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몇몇 기업의 M&A설이 돌고 있는데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볼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닷컴 기업 폭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거리다. 리먼 브러더스 등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 는 전망을 내놓은 이후 아마존닷컴이 19%나 하락했고, 야후(-4.8%).e베이(-7.4%)등의 하락폭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주에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굵직한 일들이 많다.

우선 26일 이후 투신사가 보유한 1백억원 이상 펀드의 부실규모가 낱낱이 드러난다. 금융 당국은 부실공개이후 규모에 따라 투신사별 자구계획 등을 받아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30일에는 은행신탁재산의 부실이 공개되고, 현재 진행 중인 미 무디스사의 은행실사도 월말에 마무리 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투신과 은행의 부실규모는 드러나는 순간 악재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금융경색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주가에 어떤 영항을 줄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7~28일 열려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고유가 지속 등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FOMC는 8.10.11.12월에도 열린다. 하지만 오는 11월에는 미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올린다면 6월 아니면 8월이 적기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시장관계자들은 "인상하더라도 그 폭이 0.25%포인트 정도에 그칠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 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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