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 텔레콤, 스프린트 장거리.인터넷 인수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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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시장 진출을 노려온 독일의 도이체 텔레콤은 여건이 형성될 경우 스프린트의 장거리통신 및 인터넷 부문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미국의 2, 3위 통신회사인 월드콤과 스프린트는 1천15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반독점 당국 설득의 일환으로 무선 부분을 제외한 500억달러 상당의 스프린트 장거리통신 및 인터넷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널은 오랫동안 미 시장 진출을 노려온 도이체 텔레콤이 최근 주주들로부터 타기업 인수를 위해 약 1천억달러 상당인 최고 15억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스프린트의 장거리통신 및 인터넷 백본 부문은 도이체 텔레콤의 론 소머 최고경영자가 탐내온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소재 도이체방크 알렉스 브라운의 통신부문 분석가 개리 자코비는 "도이체텔레콤이 이미 스프린트와 간접적으로 제휴된 상태"라면서 도이체 텔레콤이 투자한 글로벌원 체제에 스프린트가 포함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글로벌원 체제는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코비는 스프린트의 네트워크가 고객 및 지역 베이스를 확장하려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짭짤한'' 통신회사에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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