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CO₂배출량, 중형차의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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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는 중형차에 비해 지구온난화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가 지난 98, 99년 2년동안 국내승용차의 배기량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 분석해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배기량 1천cc 미만의 승용차 한대는 연간 2.73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 1천500∼2천cc 중형차의 4.68t에 비해 배출량이 41.7%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차(99년 말 기준 59만8천대)와 중형차(298만9천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은 각각 163만3천t, 1천398만9천t으로 집계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자동차 한대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를 2만1천㎞로 계산한 뒤 여기에다 이산화탄소 배출계수(g/㎞)를 곱한 것으로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량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연료비도 소형차가 약 162만원으로 중형차의 238만원에 비해 76만원 가량 적었다.

소형차는 99년 말 현재 전체 승용차 783만7천251대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공해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소형차 비율을 영국 수준인 11%까지만 끌어 올려도 연간 2천25억원의 연료비 절감 및 52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서라도 소형차의 비율을 늘려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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