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불패행진에 몸값 급등세

중앙일보

입력

3백만달러(약 33억원) 플러스 알파.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최근 5연승으로 벌어들인 '가상연봉' 은 3백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계산된다.

박은 지난달 25일 신시내티 레즈에 패하며 4승4패(방어율 5.01)를 기록할 때만 해도 '평범한 선발투수' 였다.

그러나 한달새 5연승을 거두며 성적이 9승4패로 점프한데다 방어율도 3점대(3.98)로 낮추었고 거기다 완투승까지 보태는등 한마디로 몸값의 '등급' 이 확 달라졌다. 이제 그는 올스타까지 거론될 정도로 도약했다.

올해 연봉 3백85만달러를 받는 박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장기계약을 하게 된다. 또 내년 시즌 이후면 자유계약선수자격을 획득, 스스로 팀을 고를 수 있고 연봉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다.

박은 올해 스콧 보라스에게 계약전권을 일임하면서 다저스가 제시했던 3년간 2천만달러(약2백20억원)라는 장기계약 제의를 거절했다.

평균연봉 7백만달러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에는 다저스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박은 거액을 투자하기엔 다소 불안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나 '여름의 사나이' 답게 6월 들어서며 성적이 한껏 올라가자 이제는 박의 선택이 현명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 20승급 투수가 된다면 연봉 1천만달러(약1백10억원)는 충분히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장기계약으로.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고 성적은 곧 돈이다" 라는 말처럼 박찬호의 몸값은 그의 성적과 함께 나란히 치솟고 있는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