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열풍 힘입어 프린터 수요 급증

중앙일보

입력

프린터가 잘 팔린다. 인터넷 열풍이 PC.초고속망은 물론 각종 주변기기의 보급을 재촉하는 바람에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특히 가정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프린터 업체들은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가격대도 고가부터 초저가까지 다양하다.

한국엡손(http://www.epson.co.kr)은 지난 16일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가정용부터 기업용.전문가용에 이르기까지 모두 8종의 새 모델을 내놨다.

삼성전자(http://www.samsungelectronics.com)도 오는 21일 신제품 발표회와 함께 다양한 잉크젯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휴렛패커드(http://www.hp.co.kr)는 지난 12일 스캐너와 프린터.스캐너 복합형 신모델을 발표한 데 이어 7월초 잉크젯 프린터 신모델 2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통계기관인 IDC는 한국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90여만대가 팔려 프린터 판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4분기보다 64%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전체로는 3백23만여대가 팔려 지난해(1백80만대)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 잉크젯 프린터

가정용 프린터는 대부분 잉크젯 방식이다. 잉크를 아주 작은 방울로 만들어 종이에 뿌려 인쇄한다. 저가모델이 20만원을 밑돌 정도로 값이 싸 가정용으로 자리잡았다. 속도가 느린 게 문제였지만 요즘 중간급 모델은 분당 10장 내외의 흑백 인쇄가 가능해 많이 개선됐다.

최근에는 사진에 버금가는 화질을 보여주는 포토 프린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잉크젯 시장의 7~8%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15%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신제품도 포토기능 강화에 치중하고 있기도 하다.

단점은 상대적으로 비싼 소모품 비용과 보존, 인쇄의 질.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컬러인쇄물의 장기보존이 어렵고 인쇄의 질이 레이저급보다 떨어진다. 비싼 잉크 가격도 신경쓰이는 부분.

◇ 가정용 레이저 프린터

레이저 프린터는 전자신호를 레이저 빛으로 바꾼 뒤 ''드럼'' 이라는 내부 부품을 통해 종이에 잉크를 옮기는 방식으로 인쇄한다.

잉크젯 프린터보다 구조가 복잡해 값이 비싸지만 인쇄상태가 정밀하고 속도가 빨라 업무용으로 널리 쓰인다. 최근에는 인쇄속도.해상도를 조절해 값을 낮춘 가정용 제품이 많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올들어 레이저 프린터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1백40% 이상 늘었다" 고 밝혔다.

레이저 프린터의 단점은 값이 비싸고 컬러 인쇄를 못한다는 것. 컬러 레이저 프린터도 있지만 특수한 잉크와 기계장비 때문에 크기가 크고 값도 1천만원대에 달해 업무용으로만 쓰인다.

◇ 복합기능 프린터

복합기능 프린터는 프린터에 사진을 읽어 디지털신호로 바꿔주는 스캐너와 복사기.팩스 등의 기능을 더해 하나로 만든 것. 주로 사무용 기기를 모두 사기 어려운 소규모 창업자(SOHO)들이 선호하는 ''틈새'' 품목이었으나 스캐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일반 소비자도 많이 찾는다.

한국휴렛패커드와 삼성전자가 여러 모델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 휴렛패커드는 최근 기존 제품과 달리 평판스캐너와 컬러복사 기능을 더한 신제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팩스를 기반으로 한 방식과 복사기를 기반으로 한 방식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팩스형이 상대적으로 저가모델인 반면, 복사.스캔기능이 좋은 복사기형은 값이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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