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통한 잡지 '메일진' 인기

중앙일보

입력

디지털 방송 관련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김철균(32) 대리는 하루에 수십통의 e-메일을 받는다.그중 10여개는 e-메일로 발송되는 메일진. 내용도 김대리가 좋아하는 스쿠버다이빙부터 해외 정보통신 소식까지 다양하다.

e-메일과 매거진의 합성어인 메일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인터넷 보급 초기 여러 사람에게 e-메일을 동시 발송해 주던 메일링 리스트가 다양한 내용으로 사업화하고 있는 것.

현재 국내에는 5~6개 대형 업체가 저마다 메일진 포털을 자부하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선두 주자는 인포메일(http://www.infomail.co.kr).이 회사 송교일 사업팀장은 "현재 7천여종의 잡지가 매일 4백30만부 이상 ''발행''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지페이퍼(http://www.ezpaper.com)와 이맥21(http://www.emag21.com)은 사이트와 발행되는 메일진의 디자인과 멀티미디어화에 중점을 둬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멜진(http://www.mailzine.co.kr).마이팝(http://www.mypub.net) 등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메일진을 받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해당 사이트에 회원등록을 하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 ''구독신청'' 을 클릭하면 된다. 국내 인터넷 메일진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자기만의 노하우나 정보를 남과 나누기 위해서는 정보제공자(CP) 가 되면 된다. CP가 되는 방법은 사이트마다 다르지만 특별한 비용은 없고 절차도 간단하다.

인포메일의 경우 발행자 등록 절차에 따라 제공하려는 정보.콘텐츠와 각종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2~3일의 심사기간을 거친 뒤 발행허가를 받는다.

신청이 남발되는 일을 막기 위해 허가받은 뒤 늦어도 1주일 내에 첫 호를 발행해야 한다. 음란.폭력물 등 문제되는 메일을 보내면 발행자 등록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법적인 책임도 져야 한다.

메일진 발행자가 되면 정보를 공유하는 것 외에 각종 광고를 유치해 부가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 현재 각 메일진 포털에는 월 1백만원 이상 버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일진의 원조격으로 알려진 일본의 마그마그(http://www.mag2.co.jp)사이트는 다양한 광고와 이벤트 기법을 도입해 개인 발행자와 메일진 포털 모두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7년 출발한 마그마그는 현재 1만5천5백종의 메일진을 매일 2천8백만부 이상 발행하고 있다. 국내 메일진 업체 역시 수익모델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메일진 업체들은 광고대행사를 설립하거나 제휴를 맺고 다양한 이벤트와 수익창출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메일진을 이동전화로 보내는 이른바 모바일진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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