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5연승, 폭풍질주

중앙일보

입력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멈출줄 모르는 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박은 7이닝 3실점의 호투로 팀의 6 - 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성적 9승 4패, 방어율은 3.99에서 3.98로 약간 하락했다.

1회초 박은 '빅맥' 마크 맥과이어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것은 박의 실투였다기 보다는 맥과이어의 위력이 돋보였던 상황. 맥과이어는 볼카운트 1 -3에서 몸쪽 낮은 공을 걷어올려 홈런으로 만드는 괴력을 보였다.

다저스의 반격은 2회말, 얼마전 LA 다저스 소속으로 최다홈런기록을 갱신한 에릭 캐로스의 솔로포로 시작됐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뽑아낸 박찬호는 후속타자 토드 홀랜스워스의 병살성 타구 때 혼신을 다하는 슬라이딩으로 병살타를 막았고, 홀랜스워스는 역전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타자로 남을 수 있었다.

마크 그루질라넥의 안타와 게리 셰필드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은 다저스는 부상에서 복귀한 아드리안 벨트레의 3점 홈런으로 6 - 2, 다소 여유로운 리드를 잡게 됐다.

이번 게임의 백미는 6회초 맥과이어와의 승부. 3회 두번째 대결에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던 박은 볼카운트 1 - 2에서 155km에 육박하는 라이징 패스트볼을 연이어 던졌고, 맥과이어의 방망이는 두 번 모두 허공을 갈랐다.

7회초 박은 엘리 마레로에게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8회초 마이크 패터스로 교체됐다.

7회까지의 투구수는 100개. 7개의 안타를 허용한 반면 1개의 사사구와 9개의 삼진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ESPN의 일요일 특집경기로 편성되어 미국 전역에 방송된 이번 경기는 내셔널리그 다승 2위인 대럴 카일과의 맞대결이었다. 특히 박의 승리는 다저스의 2연패를 끊고, 세인트루이스의 7연승을 저지했다는 것에 더욱 의미가 컸다.

박은 전반기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9승째를 올림으로써 전반기 10승과 올스타 출전이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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