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스페인.유고, 승부는 이제부터다.

중앙일보

입력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 2000에 첫 출전한 슬로베니아를 제물로 뒤늦게 첫 승을 올려, 8강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동구의 강호 유고도 스페인에게 패배를 안긴 노르웨이에 1-0으로 신승,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스페인은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선수권 대회 C조 예선 2차전에서 라울의 선제골과 맨티에타의 결승골로 자호비치가 한 골을 만회한 돌풍의 주역 슬로베니아에 2-1로 승리헀다.

전반 초반은 스페인의 상승세. 전반 4분. 스페인의 신성이라 불리는 라울 곤잘레스가 팀의 유로 2000 첫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슬로베니아 좌중간에서 스페인의 중거리 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것을 라울이 바로 터닝 슛,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첫 골을 넣은 스페인은 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슬로베니아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체력을 바탕으로 기동력에서 우위를 점한 슬로베니아는 자호비치를 정점으로 스페인 진영에 압박을 가했다. 전반만 놓고 본다면 슬로베니아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뒤진 상태로 후반을 맞이한 슬로베니아는 공세를 이어가 12분 경 자호비치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스페인의 업사이드 트랩을 멋지게 돌파한 자호비치는 차분히 왼발 슛,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자호비치의 동점골로 1차전에 이어 또 한번의 이변이 일어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바로 2분 뒤 스페인은 맨티에타의 공간 패스를 이어 받은 에체베리아가 이 날의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다. 슬로베니아 진영 중앙에서 맨티에타가 수비수 사이로 스루 패스 해준 것은 에체베리아가 골기퍼와 골포스트 사이로 강슛, 결승골을 뽑아냈다.

슬로베니아는 또 한번의 이변을 노리며 스페인 진영을 공략했지만 결국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슬로베니아에 승리한 스페인은 1승 1패로 승점 3을 확보하면서 8강 진출의 불씨는 다시 지폈다.

한편, 유고는 벨기에 리엣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밀로셰비치의 그림 같은 슛을 끝까지 잘 지켜 노르웨이에 1패를 안겼다. 유고와 노르웨이의 경기도 첫 골이 빨리 나왔다. 유고는 전반 8분 노르웨이의 우중간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노르웨이 골문 앞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던 밀로셰비치는 프리킥 상태에서 센터링되어 올라온 볼을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공의 진로 방향만 바꾸는 힐킥으로 노르웨이 골문을 열었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양 팀은 더 이상의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유고의 승리로 경기는 막을 내렸다.

1승 1무로 C조 1위로 올라선 유고, 뒤늦게 1승을 올린 스페인. 두 팀은 21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한다. 이 경기 결과에 8강 진출팀이 가려진다.

한편 슬로베니아의 자호비치와 유고의 밀로셰비치는 3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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