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대상 기업들 테마 형성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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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증시 활성화 차원에서 특정 종목에 전체 펀드 자산의 5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사모형 주식펀드를 허용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기관투자가를 통한 본격적인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적대적 M&A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이 새로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거래소시장에는 주가 하락으로 순자산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적대적 M&A가 허용될 경우 경영권 장악을 노리는 측과 이를 방어하려는 대주주간의 지분매입 경쟁이 벌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화증권은 M&A 대상이 될 수 있는 네가지 기업군을 발표했다.

첫째는 주가 대비 주당 경제적 부가가치(EVA.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생겨난 순가치의 증가분) 저평가 기업이며 둘째는 EVA 흑자기업 중 주가(6월 7일 기준)가 액면가에도 못 미치는 종목들이 선정됐다.

셋째는 EV(기말시가총액+순차입금)/EBITDA(이자비용, 법인세비용, 유무형 자산 감가상각 차감 전 순이익)측면에서 저평가된 기업들. 일반적으로 EV/EBITDA가 낮을수록 기업의 영업력에 비해 시장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한화증권이 선정한 기업들의 EV/EBITDA는 0.4~2.4배 수준이었다.

마지막 기준은 현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를 밑도는 기업들이다. 대한항공.효성.방림 등은 지금 당장 기업을 청산해 빚을 갚고 남는 돈이 주식시장에서 기업 전체의 주식을 살 수 있는 돈(시가총액)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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