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추천 종목 오히려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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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사들이라고 추천하는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오히려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거래소 시장이 바닥권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추천한 27개 종목을 대상으로 외국인 보유율 증감 현황을 조사,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가 추천한 때보다 외국인 보유율이 증가한 종목은 모두 14개였고, 12개는 오히려 보유율이 하락했다. 다만 포항제철은 변화가 없었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691에서 759로 10% 가까이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외국인들의 해당 종목 매수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외국인 보유율이 추천일보다 줄어든 종목은 주택은행.신한은행.삼성전기.LG정보통신.삼성증권.삼성물산.삼보컴퓨터.미래산업.호남석유화학.한국유리.신도리코.메디슨 등이었다.

특히 LG정보통신.삼성물산.삼보컴퓨터.미래산업 등은 외국인 보유율이 1%포인트 이상 낮아져 외국인들은 매수추천한 이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외국인 보유율이 증가한 종목은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통신.한국전력.현대전자 등 핵심 블루칩 5개 종목과 담배인삼공사.LG전자.현대자동차.LG화학.삼성화재.대한항공.다우기술.신세계 등이었다. 한국전력.삼성SDI.다우기술 등은 보유율이 2%포인트 이상 늘었다.

대우증권 강윤흠 애널리스트는 "핵심우량주는 매수 추천과 외국인 매매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다른 종목은 매수 추천이 있은 뒤 외국인들이 판 사례가 더 많았다" 면서 "외국인의 매수추천과 실제 매매가 일치하는 핵심 우량주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나, 나머지 추천종목들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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