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옵션, 안전성 위주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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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의 주요 옵션 장착 경향이 점차 안전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

자동변속기(A/T)와 같은 편의성 옵션의 장착률은 최근 1~2년사이 다소 낮아진 반면,에어백이나 자동 브레이크 장치(ABS).알루미늄 휠와 같은 안전성 옵션의 장착률은 높아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변속기 장착률은 94년(39.8%)이후 높아졌다가 97년(62.5%)을 정점으로 낮아져 지난해에는 57.5%를 기록했다.

이와는 달리 94년 6.2%였던 에어백 장착률은 꾸준히 올라 97년 19.8%, 지난해에는 39.9%로 높아졌다.

특히 98년 1.4%에 불과했던 준중형차의 에어백 장착률은 지난해 50.6%로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ABS.알루미늄 휠의 장착률도 각각 94년 13.7%, 40.3%에서 지난해 20.0%, 63.6%로 상승했다.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이 비중이 낮아진 데 대해 류기천 연구위원은 "경제 불황 속 소득이 줄어든데다 휘발유 값이 오르자 차량 소유자들이 유지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좋은 수동변속기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종류별로는 2천㏄ 이상 대형은 에어백(98.7%).ABS(98.5%) 등 안전성 옵션 장착이 1백%에 가까와졌으나, 소형차 또는 경차는 각각 에어백 장착률이 1.6%, 0.8%, ABS 장착률이 2.5%, 1.7%에 머물렀다.

류 연구위원은 "안전성 옵션의 전체적인 장착률은 높아졌으나 소형차와 경차는 여전히 낮은 수준" 이라며 "이들 차량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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