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기업들, 북한 진출 적극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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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과 미국의 민간기업들이 1998년 함께 연구한 대북 경제협력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당시 한국에서 현대.삼성.LG 등 주요 대기업과 카길 등 10여개 미국 업체가 연구에 참여해 민간차원의 대북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날 열린 한.미재계회의에서 양국은 이같은 내용을 논의하고, 앞으로 북한에 진출할 때 서로 이익이 되는 사업을 함께 벌여나가기로 했다. 양국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진출이 가능한 업종으로 ▶건설▶광산개발▶농업▶화학 분야 등을 꼽고 있다.

미국 기업 대표로 공동연구에 참여한 리오넬 올마 국제변호사는 "당초 21세기를 위한 한.미 경제협력 차원에서 연구한 것" 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기업이 대북투자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공동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한국 기업 대표로 참여한 구평회(具平會)무역협회 명예회장도 "양국이 정치성을 배제하고 민간기업이 채산성을 맞추면서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 이라며 "전경련 차원에서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산하 남북경제협력위원회에서 이 보고서를 토대로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북한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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