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여부 여전히 불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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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 석유장관 빈회의가 1주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할 지 여부는 15일 현재 여전히 모호한 상태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14일자 원유업계 전문지 원유아거스와의 회견에서 빈 회의에서 증산을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이미 장관은 "현재로서는 수요.공급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제반 여건들이건전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빈회의에 임하는 최종입장을 확정하지 않은 채 의견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미 장관은 "현상태를 그대로 둔다는 선택도 있을 수 있으며 1일 50만배럴혹은 그 이상 증산한다는 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미 장관은 또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유가가 배럴당 22∼28달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OPEC 의장을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알리 로드리게스 장관은 "빈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장 사정을 감안해서 증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원유의 재고, 생산,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결정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유가밴드제를 이번 빈회의에서 재검검할 예정이라고말했다.

미국의 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은 14일 미 텍사스 중질유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에너지부와 환경청이 미국 국내 원유의 강세에 대한 제반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국제적인 원유강세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유럽에서는 유가 강세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 정책에 차질이 생기지는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는 19일 나오는 유럽연합(EU) 인플레 보고서에는 아일랜드, 스페인 등과 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주변국들은 물론 독일. 프랑스 등과 같은 주요 국가들도 유가강세로 인플레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유가는 14일 런던시장에서 다소 떨어졌으나 여전히 배럴당 31달러의 강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교해 배럴당 49센트 떨어져 3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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