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남성 4인조 '불독맨션'

중앙일보

입력

개성과 실험. 요즘 가요계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말이다. 히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없으면 음반을 내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묵묵히 음악다운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은 묻혀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이 없으면 결국은 가요계를 받쳐줄 자원은 고갈되고 만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모던록과 크로스오버 그룹의 새 음반을 각각 소개한다.

남성 4인조 불독맨션(Bulldog mansion)의 음악은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상큼하고 흥겹다.

낭만적인 멜로디와 조화를 이룬 펑키한 리듬은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어둡고 무거운 무채색의 느낌을 주는 밴드가 많기 때문인지 가뿐하고 컬러풀한 노래를 들려주는 불독맨션은 단연 눈에 띈다.

불독맨션은 이한철(보컬.기타).서창석(기타.보컬).이한주(베이스).조정범(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1998년 8월 결성됐다.

94년 대학가요제에서 '껍질을 깨고' 란 곡으로 대상을 수상했던 이한철이 각기 세션으로 활동해오던 멤버들을 규합했다.

최근 이들이 발표한 앨범 '불독맨션' 엔 대학로의 SH클럽, 신촌의 마스터플랜 등지에서 연주활동을 즐겨온 이들의 숨결이 담겨 있다.

리믹스 버전을 포함해 겨우 여섯 곡만 실은데다 2천장으로 제한해 발매했기 때문에 비정규 앨범으로 선보였지만 이들이 모색하고 있는 개성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의 사운드가 탄력있는 사운드로 조화를 이룬 '피버' (Fever)는 이들의 개성을 한번에 보여준다.

각기 취향이 다르지만 '펑키한 것' 에 대해서만은 의견이 같은 멤버들의 향취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한철의 매끄러운 보컬은 밴드의 개성과 재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요소다.

"라이브의 생생한 현장감을 음반에 담고 싶었다" 는 이들은 자신들의 작업실에서 3개월간 직접 녹음을 했다.

스케줄을 직접 관리하고, 자신들의 홈페이지(http://www.bulldogmansion)를 직접 관리하는 불독맨션. 오는 25일 마스터플랜에서 단독 무대를 갖고 이어 7월 20일 미디어씨어터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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