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마비된 팔운동 기능 되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뇌졸중으로 운동감각이 마비된 환자의 팔운동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로봇이 최근 미국에서 개발됐다.

미국 `신경학''(Neurology)지는 최근 매사추세스 공과대학(MIT)의 연구팀이 11년의 연구끌에 뇌졸중 환자의 마비된 팔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MIT-마누스''로 명명된 이 로봇은 3년간에 걸친 임상실험에서 뇌졸중 환자들의 팔운동기능을 전보다 2배 회복시켜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로봇은 사용법도 간단하다. 환자가 테이블에 앉아 로봇 팔에 부착된 지지대에 팔목과 아랫팔을 끼워 넣고 비디오 스크린을 보면서 커서를 움직여 점과 점을 잇는 단순한 운동을 하도록 해준다. 환자가 자발적으로 이런 운동을 하지 못하면 로봇이 팔을 움직여준다. 그후 환자가 스스로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로봇은 팔동작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정도의 도움만을 제공한다.

뇌졸중 환자들은 처음에 연속적으로 동작을 취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로봇의 역할은 이처럼 환자들이 팔동작에 어려움을 느낄때 `시동''을 걸어주는 것이다 .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신경연결망이 새롭게 살아나 생각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로봇의 도움은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은 이 로봇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 매일 1시간씩 로봇을 이용한 단순운동치료를 받도록 했다. 또 다른 그룹에는 1주일에 1시간씩 로봇치료요법을 받되 운동을 할때 로봇이 거의 도움을 주지 않게 했다.

그 결과 매일 1시간씩 로봇의 도움을 받아 운동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운동감각이 2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미미하기 했으나 팔기능외에 스스로를 치장하고 긍정적 정신상태를 유지하는 것등 전반적 기능도 로봇의 도움을 받은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좋았다.

연구팀은 이 로봇의 장점은 지금까지 만져서 느낄수 있었던 움직임과 힘의 강도를 평가하고 측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 현재 다리와 손목의 운동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새로운 로봇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MIT의 기계공학및 뇌및 인지과학부를 이끌고 있는 네빌 호간교수는 "로봇이 장점이 많긴 하지만 인간전문치료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의 목적은 환자들의 운동기능을 증진시키는 도구를 제공하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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