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홈페이지 잇단 해킹

중앙일보

입력

대전시청이 ''해커와의 전쟁'' 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 인터넷홈페이지(www.metro.taejon.kr)에 처음 해커가 침입한 것은 지난 3일 오후 4시30분. 시민게시판인 ''시민의 소리'' 와 ''자유토론의 장'' 이 5일 오전 8시30분까지 40시간동안 전면 다운됐다.

시는 5일 오전 이같은 사실을 확인, 긴급 복구작업을 편 끝에 이날 오전 9시쯤 정상 가동시켰다. 그러나 6일과 7일 또 다시 한차례씩 해커침입을 받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대전시의 관리 미숙을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잇따른 가운데 시는이들 메뉴에 대한 외부인 침입이 불가능하도록 복구작업을 편 뒤 "다시는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는 내용의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7일 오후 10시33분, 이번에는 해커가 ''게시판테스터'' 란 이름으로 시를 조롱하는 글을 2건 올렸다.

다음은 추리소설의 한장면과 같은 글의 주요 내용.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오××'' 씨와 ''남××'' 씨, 그분들 컴퓨터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후후후 웃겨서 정말…, 앞으로 대전시청 많이 테스트해 드리겠습니다." ''게시판을 봉쇄해도 자신의 기술로는 앞으로도 침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8일 오전 이글을 발견한 대전시는 부랴부랴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4백여명이 열람한 뒤였다.

시관계자는 "해커의 IP(인터넷주소) 를 추적한 결과 주소지가 캐나다로드러났다" 며 "그러나 기술적으로 주소 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컴퓨터담당 직원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국내 컴퓨터전문가의 소행으로 추측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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