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TV 일요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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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동반자〉(KBS1 밤 11시 15분) 는 미녀와 사이보그의 사랑이라는 이색소재의 공상과학 스릴러. 악역은 사이보그가 맡았지만 진짜 악한 존재는 결국 인간이라는 결말도 상투적이다. 게리 플레더 감독, 브루스 그린우드.캐더린 해럴드 주연의 1994년 미국영화.

때는 2천년대 미래 사회. 동거하던 남자의 외도현장을 목격하고 그와 결별한 작가 길리언 태너(해럴드)는 다음 소설 집필을 위해 인적이 드문 산 속에 칩거하기로 한다.

친구 샬린은 길리언이 혼자 살기로한 것을 우려해 가사를 돌보고 신변을 보호해 줄 사이보그 구입을 권한다. 길리언은 이에 동의해 제프리(그린우드)를 사들인다.

제프리의 지나치게 정형화된 말투와 태도에 답답함을 느낀 길리언은 제프리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때문에 제프리는 길리언에 애정을 느끼는 '반(半)인간' 이 돼버린다.

제프리는 길리언이 지은 애정소설을 탐독하면서 그녀에 대해 지독한 소유욕을 느끼고 되고 급기야 살인도 서슴지 않게 된다. 원제 The Companion.

〈철부지 아가씨의 첩보 작전〉(EBS 오후2시) 은 영리하지만 괴퍅한 성격의 아일랜드 아가씨가 조국의 원수 영국인들에게 복수하려고 나치독일 스파이 역할을 하다 영국 장교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스릴러라기보다 로맨틱 코미디에 해당하는 영화다.

젊은 시절 데보라 커의 신선하고 사랑스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술만 마시면 영국인들과 싸운 무용담을 늘어놓는 아버지 밑에서 큰 아일랜드 아가씨 브라이디(커)에게 영국은 불구대천의 원수다.

스물한번째 생일날 그녀는 친척들에게 IRA(아일랜드공화군)에 들어가겠다며 선언하고 더블린으로 떠난다. 더블린행 기차에서 브라이디는 그녀를 눈여겨 본 독일인 밀러에게 설득당해 나치 스파이가 된다.

카페에서 일하며 영국 장교들에게서 정보를 빼내던 브라이디는 어느날 정보원으로 추측되는 영국남자 데이비드(트레버 하워드)에게 접근하라는 밀러의 명령을 받는다. 원제 I see a dark stranger. 감독 프랭크 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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