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용병, 거센 바람

중앙일보

입력

9일 벌어진 프로야구 세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파머(두산), 해리거(LG), 기론(롯데)이 외국인 선수들의 홈런포에 힘입어 나란이 승리를 챙겼다. 박경완은 시즌 19호째 홈런을 날려 홈런 더비 단독 1위로 나서며 국내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인천에서 벌어진 LG-SK의 경기에서는 쿡슨의 연타석 3점포가 빛났다. LG 4번 쿡슨은 3회초 SK 선발 강희석에게서 중월 3점 홈런을 뽑아낸데 이어 4 -5로 뒤지던 5회초 또다시 중월 3점 역전 결승홈런을 처내 팀의 13 - 8 승리를 이끌었다.

쿡슨은 지난달 29일 국내 그라운드에 첫 선을 보인 이후 10경기에서 LG의 붙박이 4번타자로 나섰으나 1할대의 타율로 코칭스태프를 실망시켰다.

그러나 쿡슨은 이날 가공할만한 홈런포로 그동안 묵묵히 믿음을 주어왔던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보답했다. LG선발 해리거는 5이닝동안 8안타 3볼넷으로 5실점했으나 8승째 (4패) 를 따내며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갔다.

롯데는 수원에서 현대를 상대로 '검은 여우' 기론의 역투에 힘입어 10 -5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기론은 7이닝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5안타 3실점으로 호투, 7승째 (3패) 를 따내며 현대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가 최근 영입한 외국인 타자 화이트는 8회초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려 기론의 승리를 축하했다. 박경완은 4회말 기론에게서 시즌 19호째인 좌월 2점홈ㅁㅁ런을 뽑아내 홈런 더비 단독 1위로 나섰다.

잠실경기에서 쫓고 쫓기는 접전 끝에 두산이 해태를 8 - 6으로 물리치며 해태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두산 선발 파머는 5이닝동안 10안타 3볼넷으로 4실점하며 난타당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힘겹게 1승을 추가하며 8승째 (3패) 로 역시 다승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9회 구원등판해 22세이브포인트째를 챙겼다.

한편 한화와 삼성의 대구경기는 비로 12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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