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새미 소사, 감독과의 불화설

중앙일보

입력

“새미 소사가 트레이드 된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홈런타자 새미 소사와 돈 베일러 감독의 불화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소사는 지난 2년간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와 홈런경쟁을 벌이며 메이저리그 인기몰이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슈퍼스타.

그는 올시즌 7일 현재 홈런 18개에 타율 .316, 54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자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소사가 화가 난 것은 베일러 감독이 최근 시카고의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을 ‘트레이드감’이라고 호되게 깎아 내렸기 때문.

베일러 감독은 인터뷰에서 “소사는 수비에 문제가 많아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소사로서 더욱 황당한 것은 베일러 감독이 덧붙힌 말.

“소사를 내보내고 다른 팀의 이름값 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다”는 대목.

감독이 자신이 데리고 있는 선수에 대해 한 말로서는 한마디로 갈데까지 간 발언이다.

주위에서는 베일러 감독이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0회초 결정적인 실수로 2점을 허용,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에 흥분한 나머지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컵스는 이날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0회초 소사의 수비실책 등으로 2점을 내줬으나 10회말 상대투수 맷 맨타이를 두들겨 3득점, 4-3으로 어렵게 이겼다.

아무리 수비실책이 있었다고 해도 명색이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홈런타자인 소사로서 이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후 아연실색한 것은 당연한 것.

그는 “나는 그동안 베일러감독에 대해 한마디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언론를 상대로 ‘소사 죽이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감독이 선수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인다면 더 이상 시카고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주위에서는 소사가 평소 “시카고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컵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다.

시카고 팬들도 소사의 홈런포가 예년만 못해도 그를 “야구의 마이클 조던”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진 분노 때문인가. 아니면 소사의 기대 이하의 성적 때문인가.

팬들은 소사와 베일러감독의 불화설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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