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럭키세븐 7승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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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가 시즌 7승을 달성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7승은 8월 24일에올렸던 승수. 올스타 브레이크를 감안하더라도 2달 이상 빠른 페이스다.

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박은 휴스턴을 상대로 7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내주며 2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팀의 5 - 2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110개. 이로써 박은 시즌 성적 7승 4패를 마크했고, 방어율은 4.50에서 4.33으로 낮아졌다.

1회초 박찬호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2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던 박은 2회초 5번 모이세스 알루에게 초구 홈런을 맞았다. 다음 타자 리차드 이달고에게까지 안타를 허용해 흔들리는 듯 했지만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마무리.

3회말 휴스턴 선발 크리스 홀트에 막혀있던 다저스에게 기회가 왔다. 2사 이후 마크 그루질라넥의 안타와 게리 쉐필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평범한 플라이가 될 듯했던 숀 그린의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성 안타.

운좋게 동점을 뽑은 다저스는 후속타자 에릭 캐로스의 안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5회까지 사사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채 호투를 하던 박찬호는 6회초 1번타자 크렉 비지오에게 다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박이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내준 것은 올 시즌 처음.

동점이 된 이후 좋던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제프 백웰에게 안타를 맞은 다음 캔 캐미니티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

하지만 박은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오늘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를 허용한 알루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아내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7회말 타석에서 대타 데이브 한센으로 교체되면서 7승 달성은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한센은 박찬호에게 '승리의 전령사'였다. 한센은 휴스턴 선발 크리스 홀트로부터 극적인 홈런을 뽑아냈고, 박에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행운은 계속됐다. 8회 휴스턴 공격, 모이세스 알루는 2사 1, 2루에서 내야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유격수 알렉스 코라의 악송구로 1루에서 세이프 타이밍. 하지만 1루심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명백한 심판의 오심은 박에게는 또하나의 행운이었다.

다저스는 8회말 2점을 추가하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경기는 결국 5 - 2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오늘 경기로 다저스는 지구 1위 애리조나에 2게임 차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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