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10년전엔 '조던 룰', 이젠 '샤크 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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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년전, "배드 보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떠오르는 스타 마이클 조던을 막기위해 "조던-룰"(Jordan-Rule)이라 불리웠던 거친 수비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빌 레임비어, 아이재아 토머스, 데니스 라드맨 등의 악동들은 그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그결과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이나 불스를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더이상 조던에게 통하지 않았다. 조던은 그 거친 수비를 돌파해낼 방법을 찾아냈고, 결국 "영파워"의 불스는 피스톤스를 완파하고 NBA 파이널에 올라 팀 역사상 최초의 타이틀을 따내며 본격적인 조던의 시대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9년 뒤, 이제 리그내 모든 팀들은 조던이 아닌 섀킬 오닐을 막을 방법을 연구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hack-a-shaq"이라 불리우는 파울 작전은 더이상 오닐을 묶을 수 없다는 것이 판명된 지금, LA 레이커스와 NBA결승을 치르고 있는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Shaq-Rule"을 만들어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어제 있었던 1차전에서 43점을 득점하며 팀을 104-87로 승리로 이끌었다. 페이서스로선 대책이 없었다. 좀처럼 더블-팀을 쓰지 않는 래리 버드 감독도 오닐을 상대로 릭 스미츠, 데일 데이비스, 샘 퍼킨스 등을 붙여봤지만 효과는 없었다.

그는 31개의 슛을 던져 21개를 성공시켰으며, 19리바운드,4어시스트,3블락을 기록했다. 마크 잭슨까지 마크맨 데릭 피셔를 버리고 오닐에게 달려가 팔을 들어봤지만 오닐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버드는 만약 오닐이 더블팀을 당하다가 글렌 라이스나 라버트 오리등 외곽슛에 능한 선수에게 패스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선수들이 없기에 오닐을 상대로 더블팀을 자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동시에 파울 작전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이미 파울작전을 이용하지 않아도 릭 스미츠는 충분히 파울 트러블에 잘 걸리기 때문이다.)

페이서스로선 골밑에서 당하는 데다가 믿었던 레지 밀러와 제일런 로우즈마저 침묵해 매우 초라한 NBA 결승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5년전 올랜도 매직의 센터로서 파이널에 진출해 휴스턴 라키츠의 하킴 올라주원에게 어린애 취급당하듯 제압당한 바 있는 오닐은 올해 자신의 올라주원이 입장이 되어 페이서스의 센터들을 제압하였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주저없이 NBA 타이틀이라고 하였다. 과연 그는 올라주원, 버드, 카림 압둘-자바, 마이클 조던, 매직 잔슨등의 기라성같은 선배들처럼 그 아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

2차전은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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