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로체스터인터내셔널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 새별이 떴다.

미 뉴욕주 피츠포드의 로커스트힐 컨트리클럽에서 개막된 LPGA 투어 웨그먼스로체스터인터내셔널 1라운드에서 대기선수로 막판에 출전이 결정된 장정(20)이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공동선두에 올라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에 이은 또하나의 한국스타골퍼로 등장했다.

○...장정 선수의 캐디는 아버지 장석중(56)씨.

대회출전이 부정기적인 대기선수로 좋은 캐디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아버지 장씨가 지난 5월 중순 일렉트로럭스 USA 챔피언십 대회부터 골프가방을 직접메게 됐다.

장정은 이 대회에서 공동 13위에 올라 LPGA 진출 이래 이날 가장 좋은 성적을올렸으며 마지막 홀 경기를 마친 뒤 아버지와 함께 첫 선두의 기쁨을 맛봤다.

장씨는 마지막 파3 9번홀에서 뒷바람을 의식하지 못하고 7번 아이언을 골라 준것이 샷이 길
어지는 원인이 돼 딸이 공동선두로 내려 앉았다며 뼈아픈 자책을 했다.

○...지난 주 프로데뷔 첫 승을 기록한 박지은(21)은 7주 연속 출장에 따른 누적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초반 4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져 예선통과 자체도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

박지은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경기를 응원하러 나온 가족들에게 신경질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으며 후반 2번째 홀에서는 트리플 보기를 기록해 10오버파 82타로경기를 마쳤다.

박지은은 경기를 마친 뒤 "연속 출장으로 피곤했고 지난 주 우승이 부담됐다"면서 내일의 경기에 대해서는 웃음으로만 답변을 했다.

○...반면 대기선수로 있다 출전포기 선수가 생겨 막판에 대회 참가가 결정된장정(20)은 2언더파 70타로 첫 라운드의 공동선두가 됐으며 제니 박(27)은 3오버파75타로 컷오프에 통과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전날 출전이 결정된 장정에 이어 제니 박까지 뒤늦게 대회에 합류함으로써 이번대회에 참가한 한국선수는 모두 10명으로 가장 많은 한국선수가 참여하는 기록을 남겼다.

○...10대 아마추어로 이번 대회에 특별초청된 송아리-나리 쌍둥이 자매는 20분사이로 똑같은 옷차림으로 10번홀에서 티오프를 해 갤러리들의 관심을 끌었다.

성적은 나비스코 챔피언십서 10위에 오른 아리가 8오파 80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아리에 뒤졌던 나리는 버디 3, 보기 6개로 3오버파 75타로 경기를 마쳤다.

아리-나리 자매는 경기가 끝난 뒤 "(대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것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지만 칩샷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로커스트힐 컨트리클럽 주변은 하루 종일 변덕스런 날씨를 보여 경기시간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큰 변수가 됐다.

골프장 주변에는 대회 시작전 가벼운 비가 내리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날씨가 개이기 시작했으며 순식간에 햇볕이 비치는 맑은 날씨로 변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강한 바람이 불고 오후 4시30분부터는 호우성 소나기가내려 오후에 티오프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로커스트힐 컨트리클럽은 그린이 까다롭고 페어웨이가 좁아 버디를 잡기가어려운 반면 잠시만 방심하면 보기를 범하기 쉬워 선수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경기 중간에도 4언더파로 내려간 선수는 단 1명도 없었으며 3언더파까지 내려갔던 선수들도 막판에 보기를 해 무너지거나 2언더파로 내려앉아 2언더파만으로 2명이 공동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피츠포드<미 뉴욕주>=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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