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명공학 벤처캐피털만 120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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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략은 야심적이다. 선두그룹을 달리고 있는 영국에 도전장을 내면서 산업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영국이 지놈 해독과 함께 상용화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독일은 지놈을 이용한 의약품 등 각종 바이오제품 생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물공학기업은 3백여개, 그리고 바이오기업의 설립을 돕는 벤처캐피털도 1백20여개에 이른다.

독일 과학기술성은 생명공학을 21세기 핵심기술로 인식하고 뮌헨지역.뒤셀도르프 지역.하이델베르크 근교를 3개 유력지역으로 선정했다.

또 이들 지역에 5년간 5천만마르크(2천7백억원) 를 지원, 바이오레이조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또 바이오테크놀로지 2000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산업화에 있어선 국가가 직접 관여하고 이끌어 가는 프로젝트보다 기본적인 연구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 의 지원을 받아 연구소나 대학에서 시행하고 개별 바이오 산업체가 기업 형편에 맞게 자국 및 다른 나라 연구기관이나 기업과 시너지효과를 노리며 협동하고 있다.

하지만 지놈 연구와 관련,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것도 이곳이다. 독일은 EU의 규제를 받는다.

초기 연구단계에서는 국내 전문가 집단에 의해 1차적인 견제를 받지만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가면 EU의 시험대를 거쳐야 한다는 것. 독일의 경우 이와 같은 국내 규제기관이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 이런 이유에 대해 프랑스 등 중앙집권적인 국가와 달리 독일은 지방분권주의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30년 전만 해도 바이엘 공장의 폐기물로 인해 라인강에 고기가 전멸했지만 국가의 엄격한 규제로 현재는 40여종의 고기가 다시 돌아온 사실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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