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양분 판결' 반응] MS주가 되레 올라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연방지법의 2개사 분할 명령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 는 즉각 항소하는 것은 물론 명령발효 유예신청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MS 본사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 ''오늘은 여생의 첫번째 날'' 이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우리의 남은 소송도 오늘부터 시작된다" 고 말해 항소 준비에 전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럽을 순방중인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 도 "MS 분할은 소비자와 소프트웨어 산업 모두에게 끔찍한 일" 이라며 "이같은 기술혁신 저해 기도에도 불구하고 MS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 이라고 말했다.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과 MS의 라이벌 업체들은 판결 내용에 크게 만족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리노 장관은 "법원이 MS에 대해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시정조치를 내린 데 만족하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이 촉진될 것" 이라고 평했다.

MS의 익스플로러 끼워팔기로 피해를 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이번 명령은 독점금지법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 것" 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MS에 반대하는 컴퓨터 업자들의 단체인 프로콤프의 대표 마이크 페티트는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며 중요한 것은 MS의 시장지배력이 아니라 인터넷과 전자업계 시장의 미래" 라고 법원 결정을 반겼다.

MS 윈도 운영체계에 반발해온 컴퓨터 제조업체 게이트웨이.델.애플 컴퓨터와 리눅스 관련업체들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게이트웨이는 최근 신생업체인 트랜스메타 칩과 리눅스 운영체계를 채택, 인텔 칩과 MS 윈도를 사용하는 소위 윈텔 체제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컴퓨터 애널리스트 스티브 하먼은 이번 판결이 투자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와 MS에 쏠렸던 관심이 야후.아메리카 온라인(AOL) 등 인터넷 업체와 VA 리눅스 시스템.레드 햇 등 리눅스 업체로 분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법원 명령은 뉴욕증시가 마감된 후 30분이 지나 발표됐다. 그러나 법원 명령이 곧 떨어질 것이라는 소식은 장중에 전해졌는데 투자자들 사이에 "MS에 더 이상의 악재는 없을 것" 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인지 MS의 주가는 오히려 1달러 가량 올랐다.

그러나 골드먼 삭스의 투자분석가 릭 셰런드는 "앞으로 컴퓨터 운영체제 업체에 고급인력 유입이 줄어들고 투자도 당연히 감소할 것" 이라고 전망을 어둡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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