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재일교포,일본대표로 국제대회 참가소동

중앙일보

입력

한국 국적을 지닌 재일교포 유도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여권을 소지한 유도선수가 98년 8월 열린 베트남 오픈국제유도대회에 일본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고 8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최근 방일중인 아시아유도연맹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한국인 유도선수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통신은 현행 국제유도연맹 규정상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대표선수는 자신의 국적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자격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마쓰시다 사부로 전일본유도연맹 전무이사는 "한국인이 일본대표로 참가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답변해 파문이 확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킨 한국인 선수는 재일교포 강모씨로 강씨는 당시 일본대표팀 코칭스태프로부터 국제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오픈국제유도대회는 비중이 다소 떨어지는 대회로 국가대표팀 대신 각국의 대학팀 또는 실업팀이 참가하는 경우가 흔하며 강씨가 재학중인 대학팀이 일본팀으로 참가했다.

당시 한국팀 대표로는 인하대 유도부가 참가했었다.

이와 관련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당시 일본코칭스태프가 국제유도연맹 규정을 따르지 않고 엉성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지적하고 "재일교포는 당연히 한국팀으로 참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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