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샤샤-루츠, 수원재건 선봉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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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두 외국인선수 샤샤(28)와 루츠(25)가 명가 재건 선봉에 섰다. 둘은 지난 7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홈경기에서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한 골씩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황선홍(32.가시와 레이솔)과 맞트레이드돼 국내로 복귀한 샤샤는 초반부터 특유의 돌파력으로 부산 수비를 헤집다 전반 39분 기습적인 20m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6개월간 결장으로 경기감각이 무뎌진 샤샤는 지난 세 경기에서 골 침묵을 지켰으나 이날 지난해 득점왕다운 돌파력과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국내 복귀 첫 골이자 부활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샤샤가 오랜 결장탓에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헤딩력이 크게 보강돼 감각만 회복한다면 2년 연속 득점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허벅지 부상과 향수병에 시달리던 루마니아 용병 루츠도 수비수 두세명을 간단히 제치는 현란한 발기술로 샤샤에게 수차례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면서 후반 6분에는 두번째 골을 잡아내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둘이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지난해 핸들링 골 파문에 이어 일본 진출과 국내 복귀 등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샤샤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방한한 유고 대표팀 보스코프 감독 등 고향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 것도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향수병 증세로 방출 위기에 몰렸던 루츠도 김호 감독과 정기적인 면담을 갖는 등 구단측의 배려로 옛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김호 감독은 "이들이 상승세여서 서정원과 박건하까지 가세하면 조만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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