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 호주서 봉송 시작

중앙일보

입력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8일(이하 한국시간) 개최국인 호주에 도착하면서 올림픽의 열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역대 올림픽 중 봉송거리가 가장 먼 2만7천㎞를 달리는 성화는 지난 달 10일 그리스에서 점화돼 남태평양 13개국을 거친 뒤 이날 오전 호주 울룰루에 비행기로 도착했다.

흐린 날씨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인 태양열로 점화하지 못했으며 뉴질랜드 웰링턴에서는 강풍으로 불이 꺼지는 등 숱한 이야기거리를 남기며 도착한 성화는 개최도시를 돈후 올림픽 개막일인 9월15일 시드니주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긴 여정인 만큼 성화를 봉송하는 수단도 가지각색이다.

제트 비행기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최첨단 교통수단은 물론이고 뉴질랜드 봉송 기간 중에는 14대의 카누와 산악자전거로 성화를 운반하기도 했다.

또 6월27일에는 스쿠버다이버이자 해양생물학자인 크레이그 던컨이 호주의 에이긴코트 암초군 해저에서 특수제작된 성화봉으로 해저 봉송을 시도한다.

호주에서 성화를 봉송할 주자만도 1만1천명으로 성화가 지나는 도시의 559개 호텔의 1만3천114개의 객실이 예약을 끝냈다.

스포츠계의 스타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들도 봉송 주자로 나섰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골퍼 그레그 노먼은 개막일에 시드니 시내의 하버브리지구간을 달리며 인기영화배우 톰 크루즈의 부인이자 호주가 고향인 영화배우인 니콜키드먼도 개막식 전날 오페라하우스 구간에 주자로 참가한다.

이에 앞서 한국의 축구스타 고종수도 올림픽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추천으로 성화봉송주자로 발탁돼 9월 12일 시드니 시내 500m를 뛰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한편 성화는 8일 내륙도시인 울룰루와 율라라에서 하루를 보낸 뒤 브리즈번, 다윈, 퍼스, 애들레이드, 멜버른, 호바트, 캔버라 등 호주의 해안도시를 따라 릴레이를 계속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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