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분할 판결] 희비 엇갈린 소송 세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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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분할 판결로 소송의 3주역들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 토마스 펜필드 잭슨(62)미 연방지법 판사〓해군장교 출신의 공화당원. 1982년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연방판사로 임명됐다.

95년 미 정부가 MS를 상대로 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한 이후 줄곧 이 소송을 담당해왔다. 법 정신에 충실하면서도 소송 당사자들이 처해있는 상황도 충분히 고려한다는 평이다.

판결 직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판결은 현재의 (소프트웨어)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며, 아직도 나는 정부와 MS가 법정 밖에서 타협안을 도출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재판 도중 변호사 대신 증인을 심문하기도 하고, 증인과 변호인 앞에서 화를 내는 경우도 허다해 관련 변호사들을 긴장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최신 컴퓨터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받고 설치하는 방법에 대해 장황한 설명이 필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97년 12월 MS의 익스플로러 끼워팔기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 항소법원에서 판사의 직권남용이라는 이유로 번복되는 바람에 체면을 구긴 적도 있다.

◇ 조엘 클라인(50)법무부 독점국장〓승소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버드 법대를 나와 미국 최고대법원 판사로 존경받는 루이스 포엘의 서기로 일하면서 재판 실무를 익혔다.

93년 백악관 법무담당 부보좌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95년 법무부로 자리를 옮겨 독점 관련업무를 총괄해 왔다. 한때 그와 함께 법무법인에서 일했던 스테펀 글로버 변호사는 "똑똑하고 정확한 통찰력을 갖춘 인물" 이라고 평한다.

MS측에서 수차례에 걸쳐 법정밖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법무부가 마련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끝까지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 빌 게이츠(44)MS 회장〓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정보화 시대의 대표적 인물. 8백5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부자다. 75년 하바드 대학을 중퇴하고 MS를 공동설립, 세계 최고기업으로 일궈냈다.

지난 4월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 이후 백악관 정보화 회의에 참석하는등 정치인들과 친분 관계를 다지면서 미국 최고의 변호인단을 구성, 재판에 임했지만 결국 패했다. 지난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하버드 대학 시절 같이 포커를 즐기던 친구이자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발머에게 사장 겸 최고경영자 자리를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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