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거래소전망] 외국인 매수강도가 주요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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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엿새째 상승하며 강력한 매물벽으로 여겨졌던 820선 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지수가 하락추세대를 강하게 상향 돌파함에 따라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800선이 이제는 오히려 확고한 지지선으로 전환돼 박스권의 고점을 한단계 상향조정 해봄도 가능한 시점이다.

상승률이 일주일만에 25%에 육박하는 과열양상에도 불구, 시장은 단기조정의 진입과 매물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는 듯한 분위기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일단 800선 안착의 일등공신인 외국인들의 '사자'기세가 아직은 꺾일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외국인의 매수세는 ▶ 금융권 구조조정과 남북 정상회담의 긍정적평가로 인한 한국의 신용 향상 ▶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가시화 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 ▶ 달러약화와 엔화의 강세전환으로 인한 아시아증시의 가격 메리트 부각 등을 그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신흥증권 이필호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과거 국내증시에서 추세매매(Pattern-Trading)의 패턴을 강하게 보였다"며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SK증권 김대중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외환시장을 통해 신규로 유입되고 있어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 시각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차손에 대한 우려감도 크게 줄어 들고 있어 외국인은 당분간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5일간 1조3천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가 어떤 것에 기인했는지 정확지 알지못한다는 점이 오히려 기대감으로 작용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야 어찌됐든 외국인의 적극적인 참여는 국내증시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찬 애널리스트는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이와 같은 외국인의 단기 집중대량 매수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대규모 매수세가 나타난 2~3주후 대부분 밝혀졌다"며 "이유가 밝혀진 이후에는 대체로 외국인 매수세가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토를 달았다.

금일도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주요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우량주와 상대적으로 기관의 매물부담이 적은 금융주, 건설주, 재료 보유주의 저점매수에 나설 것을 투자전략으로 제시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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